김훈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평택시민신문] 지난 10월 21일 용인시, 안성시, 평택시 그리고 SK건설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협의체'가 출범되었다고 알려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6만㎡에 1조7903억원을 투자하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도 이곳에 120조를 투자하며, 공단조성이 완료되면 오·폐수 61만여㎥/일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방류수 34만여㎥이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한천를 거쳐 안성천수계에 방류될 계획이다. 대량의 반도체 공장 방류수로 인하여 안성시민과 평택시민의 안성천 수계 수질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향후 상생협의체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 관련하여 인접 지자체 간 갈등 사안을 사전에 논의해 해법을 찾는 역할을 하게 된다. 협의체는 출범식에서 산업 방류수 수질 개선, 안성에 배후산단 조성 및 우량 기업입주, 안성 고삼호수 수변개발 사업, 안성지역 상생협력사업 지원, 안성지역 생산 농산물 안정적 판로 확보, 한천 및 안성천 정비, 안성시 북부 도로망 확충 등을 7가지 의제로 확정했으며, 의제별 실무협의를 통해 오는 12월 중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한다.

안성천 평택구간‧평택호 
수질보호 대책 빠진 것 납득 안돼

삼성‧SK반도체 유해화학물질 
방류수 수십만톤 평택호 유입

평택시는 철저한 대책 요구하고 
관련 정보 투명히 공개해야

협의체의 주요의제에는 안성천수계의 하류에 위치한 평택지역 시민들이 우려하는 안성천 평택구간과 말단인 평택호수질보호에 대한 대책이 빠져 무척 실망스럽다. 농·어업 발전과 수변활용 그리고 관광활성화를 기대하는 평택시민들은 안성천과 평택호의 수질개선을 주요의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평택시민들은 고덕삼성반도체의 2공장 입주와 3공장 건립공사 시작으로 반도체 방류수가 하루가 다르게 그 양이 증가하고 있어 당면한 숙제를 안고 있으며, 거기에 더해 용인 하이닉스반도체까지 추진되는 상황이라 많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안성천과 평택호의 물로 논농사와 밭농사를 짓고 있으며, 넓고 긴 하천부지와 평택호는 시민들이 즐겨찾는 친수공간이 되고 있다.

평택시도 상생협의체에 적극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평택시민의 농어업진흥과 수변공간 활성화 그리고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을 위한 기반조성에 매진해야 한다. 안성과 용인과의 지역갈등을 넘어 상생발전하는 방안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목소리를 안내는 것이 지역갈등을 잦아들게 하는 것이 아니며, 지역민의 요구와 주장을 적극 시정에 반영하고 이웃지자체와 SK에 민심을 전해야 할 것이다. 스타필드안성의 개장에 따른 교통문제에서 경험했듯이 이웃지자체의 관할내이지만, 그 피해는 행정구역을 넘어서고 있다.

안성천수계와 평택호의 주요 하천수로 등장한 삼성반도체의 화성, 기흥과 고덕공장의 하수처리 방류수를 철저히 관리할 책임이 평택시의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9월에 평택에서 열렸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반도체 배출수 대책토론회에서 거론된 바와같이 배출기준조차없는 100여종의 유해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고, 총670여종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새기고 생명수와도 같은 하천 수질보호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가습기살균제를 통한 수많은 희생자들을 보아왔으며, 반도체공장 노동자들이 암 등 질병으로 고통받아 온 사실들도 알고 있다. 반도체회사들이 국가경제와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를 하고 있지만, 지역민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될 일이다. 평택시민들도 건강을 지키고, 오래 살아갈 고향에 대한 애착으로 환경을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평택시도 안성천 수계의 반도체 공장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세 납부 등으로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안성천수계 수질보전을 통해 평택시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반도체 공장 배출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할 것이며, 각종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시민환경단체와의 협치로 살만한 평택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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