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제일신협, 24일 사회연대기금 세미나 개최
크리스 도브르잔스키 CFF 이사장 등 주제발표
“사회안전망 촘촘히 구축해 취약계층 보호해야”

[평택시민신문] ‘사회연대기금과 지역사회 공동체 재생’을 고찰한 제1회 한국-캐나다 신협 청년 세미나가 24일 안중제일신협 소담터에서 열렸다.

안중제일신협 청년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의 기조 발표는 김창진 성공회대학교 사회적경제대학원장과 크리스 도브르잔스키 캐나다 지역사회공동체발전기금(CFF, Community Forward Fund) 이사장이 맡았다. CFF는 지역사회 발전을 목표로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꺼리는 자선‧비영리단체와 협동조합에 대출‧투자 등을 지원하는 캐나다의 사회연대기금 재단이다.

크리스 이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었음에도 국내총생산(GDP)과 주식시장이 수치 상으로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기업 위주의 성과가 반영된 탓”이라며 “실제 노동시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실업률이 대폭 늘어나는 등 상태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시기에 사회적 경제는 지역사회의 여러 기반시설에 공적 자본을 투입하는 역할을 한다”며 “사회적 경제가 주류경제의 자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사고의 변화와 재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이사장은 “일반적으로 주류경제는 이윤 창출을 위해 고용을 줄이려고 하지만 사회적 경제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때문에 일반 경제보다 GDP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사회를 만들려면 지역사회에 더 신경을 쓰고 사회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 주류경제에서 소외될 수 있는 취약계층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창진 원장은 ‘지역사회공동체 재생’을 주제로 덴마크‧미국‧스페인‧캐나다 등 해외 운동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캐나다 밴쿠버의 적정주거 프로젝트의 사례를 들어 “광범위한 부동산개발로 오크리지 지역의 주택 임대료가 급상승하자 오크리지 루터교회와 비영리 부동산 개발업체 캐털리스트가 교회부지에 적정주거를 건설‧공급했다”며 “부동산개발 광풍 속에서 한국의 도시들이 처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김영해 경기도의회 의원, 오경아 평택시사회적경제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 이상훈 안중제일신협 이사장, 전대경 미듬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지정토론을 벌였다. 토론자들은 지역에서 사회적 경제가 자리 잡기 위한 노력과 사회연대기금 조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미니인터뷰 / 크리스 도브르잔스키 CFF 이사장

 

CFF의 역할은 무엇인가

CFF의 존재 목적은 일반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비영리단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정부나 일반 기업이 관심을 두지 않는 아동 돌봄, 유기농식품 생산 등을 담당한다. 이들에 대한 지원이 곧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대출상품이다. CFF가 대출과 투자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일자리를 창출하느냐다. 지역의 소규모 업체가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려면 대출이 필요하다. 이들이 대출을 받아 건물을 짓고 사업을 확장하면 지역의 일자리도 늘어난다.

신협의 중요성은

신협은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지역주민 대상 금융기관이다. 투자회사나 금융기관은 고객의 돈을 더 큰 투자가치를 지닌 외국의 헤지 펀드에 사용한다. 그러나 신협은 자본이 지역사회에서 순환하고 머무르게 한다. 지역주민의 돈으로 겨울에 소출이 없는 지역 농민을 위한 대출을 할 수 있고 반대로 여름에 소득이 없는 다른 주민에게 대출을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신협을 매개로 지역주민 간의 유대감과 연대가 형성된다.

평택지역에 대한 조언은

어느 지역사회나 전하고 싶은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는 기본소득이다. 기본소득은 정부 정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기본소득을 달성할 수단으로서 사회적 기업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와 대출을 공급하는 인내자본이다. 셋째는 인내자본으로 건설되는 적정 주거다. 상호부조와 상호연대를 바탕으로 지역 내에서 대화를 이어나간다면 평택에 맞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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