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병 선거 판세 분석

 

분구로 비전1동·동삭동 오고 
팽성읍 빠져…30~40대 많아

제22대 총선 평택병선거구에서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별보좌관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면서 지역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 두 후보는 분구되기 전 평택을에서 맞붙었고 당시 유의동 후보가 1951표 차로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선거구 획정으로 평택갑·을이 평택갑·을·병으로 분구된 상황에서 평택병에서 다시 대결하게 됐다.

3월 12일 현재 지역정가에서는 민주당 김현정 후보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평택병 선거구는 신평동·원평동·비전1동·비전2동·용이동·동삭동 6개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21대 총선 당시 평택갑 선거구에서 이번 총선에 평택병으로 편입된 비전1동(동삭동 포함)이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21대 총선 당시 비전1동에서 민주당 홍기원 후보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재광 후보보다 3199표를 더 얻었다. 홍 후보와 공 후보 간 전체 표차는 3501표 차였다.

2021년 동삭동이 분동된 이후 비전1동·동삭동은 2022년 20대 대선, 같은 해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가 더 많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21대 총선 20대 대선 등에서
민주당 후보 더 많은 지지받아

이러한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까닭은 평택병이 30~40대 인구가 많은 젊은 선거구여서라는 분석이다. 평균연령을 살펴보면 동삭동 35.4세, 비전1동 39.9세, 비전2동 40.1세, 원평동 44.8세, 신평동 45.6세, 용이동 36.6세로 전국 44.9세보다 젊은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이는 최근 치러진 2022년 20대 대선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만4608표(49.96%)를 얻어 4만9846표(45.61%)를 얻는 데 그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4.3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지방선거 평택시장 선거에서는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만6844표(55.59%)를 득표해 2만8852표(43.53%)를 얻은 최호 국민의힘 후보를 12.06%포인트 차이로 눌렀다.

하지만 김현정 후보 측이 “평택병은 박빙”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흥미롭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도가 높았던 지난 총선을 기준으로 보면 야당 후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지난 지방선거 결과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며 “요즘 민주당 지지도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새롭게 분구된 평택병은 오히려 박빙에 가깝다”고 밝혔다.

유의동 후보 측은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았던 지역”이라면서도 “선거일 막판까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론조사 꽃’이 1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2월 27~28일 조사한 것이긴 해도 평택을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45.6%, 국민의힘 37.2%로 집계됐다. 즉 평택병은 현재까지 민주당에 유리한 선거구이고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격해 균열을 낼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선지 유 후보 측은 평택병이 험지임을 부각하면서 평택 출신 3선 의원, 국민의힘 정책위원장 등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유 후보는 6일 배다리공원 분수광장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쉬운 길(평택을)을 놔두고 왜 어려운 길(평택병)을 가느냐며 만류하는 분도 있었다”며 “모든 결정은 집권 여당의 정책위원장으로서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야당의 정권 심판론에 맞서 “당대표의 안위보다는 평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고 준비하고 있는 후보가 누구인가”를 따졌다.

이에 맞서 김 후보 측은 “평택의 정치권이 지난 10년간 평택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있다”면서 “지난 4년간 검증된 실력과 경험으로 100만 글로벌 평택시대를 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권 심판론도 강하게 주장했다. 16일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무능·무책임·무대책으로 대변되는 ‘3無’ 정권이라고 규정하며 “민주와 민생을 위해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제3지대 출마자 눈여겨봐야
진보 성향의 유권자 표가 
여러 후보로 분산 가능성 

제3지대 정당 출마자들의 동향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전용태 새로운미래 후보와 유지훈 개혁신당 후보가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다면 선거의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동안 보수성향 지지자들은 철저히 이기는 선거를 추구해왔지만 진보 성향 지지자들은 소신대로 투표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에 따라 진보 성향의 유권자 표가 여러 후보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개혁신당이든 새로운 미래든 두 정당이 개혁세력으로서 힘을 받게 된다면 박빙으로 치러지는 평택병 지역에서는 영향이 적지 않다고 본다”며 “제3지대 후보의 출마는 국민의힘보다 민주당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두 후보가 승리를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해봤다. 유의동 후보는 “평택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이 동반되어야 한다”며 “철도지하화를 통해 구도심을 개발하고 권역별 수영장 등 체육센터를 설치하며 중학교 근거리 배정, 안심통학권 보장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평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정 후보는 “성과가 확실한 국회의원이 시민들과 희망을 나누는 그런 정치를 구현하는 새정치를 선보이겠다”며 “상대 후보에 비해 현실 가능하고 깊이 있으며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는 공약들로 정책대결을 펼쳐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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