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금융기관 사칭
무등록 환전상까지 운영

경찰, 9명 검거…6명 구속
중국인 총책 인터폴 수배

경찰이 검거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관리책이 수거책이 가져온 현금을 계수기를 이용해 확인하고 있다. 제공=평택경찰서
경찰이 검거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자금관리책이 수거책이 가져온 현금을 계수기를 이용해 확인하고 있다. 제공=평택경찰서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6억2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중국 국적의 40대 수금책 A씨 등 6명을 구속하고, 20대 한국인 1차 수금책 2명, 중국인 송금책 1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9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3월 26일 밝혔다. 또 중국에 있는 조직 총책은 인터폴에 수배 조치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 명의 대포통장이 발행됐으니 범죄수익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속여 11명에게 약 6억2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직접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인 총책 A씨는 국내에서 무등록 환전상을 운영하는 B씨를 국내 총책으로 영입해 활동했다. 또 1차 수거책이 피해자들에게서 직접 현금을 수거하면 2·3차 수거책을 거쳐 환전상에게 전달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 범죄수익금을 전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특히 검거 가능성이 높은 1차 수거책은 비대면 형식으로 채용한 내국인을 이용했지만 이후 단계에서는 중국 총책이 고용한 중국 국적자들이 동원됐다. 중국 총책은 텔레그램으로 지시하며 수거책들이 서로 알아보지 못하게 했고 이들이 검거되면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즉시 삭제하는 방법으로 경찰 단속을 피해 왔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하는 사무실을 급습해 현장에 있던 현금 3억5280만 원을 압수했고 이 가운데 주인이 확인된 8256만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나머지 금액도 피해자 확인을 거쳐 둘려줄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과 금융기관은 어떤 경우에도 직접 찾아가 현금을 수거하는 일이 없다”며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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